소소한 일상/영화평

덩케르크

kusson 2017. 7. 2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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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얼마나 많은 광고비가 쓰였을까? 영화 개봉 몇달전부터 놀라운 놀란감독의 작품이라고 엄청난 광고를 쏟아붓길래 나도 그런줄 알고 상당한 기대를 하고 오늘만 학수 고대하고 있었다. 개봉하자 마자 아침에 조조로 관람했다. 일단 전체적인 평부터 하겠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놀란감독의 첫번째 폭망영화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내가 망작이라고 평했던 트랜스포머5도 영화 초반에는 좀 졸았지만 그래도 마지막 30분 정도는 아무생각없이 영화에 몰입해서 감상을 했었는데 이 영화는 뭐랄까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밖에 평할 수 없을 것 같다. 내용도 별 없고 스토리도 그렇고 그렇다고 전투신이 좋은 것도 아니고 특히 주인공이 누구인지 조차 구별하기가 힘든 영화였다. 몇사람이 나와서 스크린 중앙을 오고 갔는데 딱히 누가 주인공인지 분간 할 수가 없었다. 특별히 임팩트를 준 배우도 없고 딱히 기억할 만한 중요 포인트도 없고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루즈하게 2시간여를 끌고 간 놀란 감독이 놀랍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008년 처음으로 감독한 영화 다크나이트가 4,086,362명, 2010년 인셉션이 5,827,444명,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6,396,615명, 그리고 2014년 인터스텔라가 10,304,501명 등등 놀란감독의 모든 영화가 400만 이상의 기록을 세우며 그동안 한국 관객들과는 코드가 잘 맞는 감독이었다. 특히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것이 인터스텔라가 1000만이 넘게 관객이 들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천체물리학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이 책꽂이 뒤에서 책을 밀어내서 그것으로 2진수를 표현해 소통을 한다는 황당한 설정에 어처구니가 없었던 영화였는데 우리나라에서 1000만을 넘게 찍었다. 다른 나라의 흥행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말이다. 이제 덩케르크가 어떤 성적을 받는가에 따라 나의 감이 옳은지 놀란감독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특별히 코드가 잘맞는 감독이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극 초반부터 황당한 설정이 나온다. 영국으로 철수를 위해 해변에 늘어선 병사들이 너무많아 자신들이 배에 타지 못할 것을 걱정한 병사 둘이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서 먼저 배에 오를려고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었다. 영화 끝날때 까지 저 둘이 자주 나온는 것으로 봐서 둘이 주인공인 것 같았다. 정말 누가 주인공인지 알수가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군함에 먼저 오른 사람들은 적의 폭격기가 떨어뜨린 폭탄에 배가 격침당하고 겨우 살아남은 병사들은 해변에 정박해 있는 민간 어선이라도 타고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길 소원한다.

 

 

이 두사람만 얼굴이 좀 알려진 배우이고 내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CG로 처리한 것인지 진짜 배우들을 저렇게 많이 동원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좀 많게 보일려고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하기사 덩케르크 해변에서 40만명의 군인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했으니 실제로는 더 어마어마한 군인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40만명이 되어 보이진 않고 고작 몇만명 정도 되어보였다.

 

 

부하 병사들을 먼저 군함에 태우고 자기는 끝까지 남아서 프랑스를 도와 싸우려고 하는 장교다. 그렇지만 군함에 탄 병사들은 자기들이 탄 배가 적 폭격기의 1차적인 목표가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영화에 나왔던 몇척의 군함은 다 폭격을 맞아 격침되었다. 물론 그기에 타고 있던 군인들은 대부분 배속에서 익사하고 뛰어내린 몇명만이 살아남았다.

 

 

군함들은 다 폭격당해 파괴되고 작은 구명정에라도 타고 덩케르크 해안을 탈출하려고 하지만 파도가 너무쎄 작은 구명정은 금새 뒤집히고 쓸모 없게 된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좀 볼만한 장면이 있었다면 저 스핏파이어 전투기들의 비행장면과 전투기 총격전이다. 정말 전투기 총격신만이 좀 볼만한 장면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명의 병사들을 구출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작은 어선들까지 징발령을 내린다. 아버지를 따라 아들과 그 아들의 친구가 따라 나섰다가 친구는 자신들이 구해준 한 군인과 몸싸움끝에 뇌진탕을 당해 쓰러지고 결국 숨지고 만다. 그런데 따라 나섰다는 그 한 가지 이유로 영국 신문에서는 전쟁영웅으로 대서 특필되는 훈장을 받게 된다.

 

 

 

자신의 배를 끌고 영국에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까지 군인들을 구하러 간 영웅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영화를 보고 나니 군함이 구출한 군인은 얼마되지 않고 민간어선이 많은 군인들을 철수시킨 것 같은데 민간어선의 숫자도  좀 아쉽다. 이왕 CG를 할 바에는 바다를 까마득하게 어선들로 채워야 할 것 같았는데 고작 수십척의 어선들만 보여서 역시 실망스럽다. 그러나 나름대로 웅장한 음악과 함께 등장한 어선들은 조그마한 감동을 주기는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토미역의 핀 화이트헤드다. 감독의 설정이었는지 뭔지는 모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가 별로 없다. 그래서 인지 주인공이 누구인지 뭘 하려는지 도무지 예측조차 되지 않는다. 땅에서 바다에서 공중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색다른 관점으로 연결시키려는 감독의 의도는 조금 이해 하겠으나 너무나 빈약한 물량때문에 뭘 하기나 한 것인지 아까운 2시간을 투자해서 이 영화를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수많은 군인들이 프랑스 해안 덩케르크에 고립되어 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가끔씩 독일 폭격기가 나타나 폭격을 하고 가는데 저 많은 군인들이 폭격이 시작되면 잠시 앉았다가 일어나기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컨셉인가? 라이언 일병구하기나 수많은 전쟁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눈높이는 한없이 높아져 있는데 전투신도 없고 독일군도 안나오고 덩케르크 해안 탈출을 위한 긴박함도 없고 전투기들의 화려한 공중전도 없고 도대체 2시간 동안 뭘보고 나온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흥남부두 철수신은 정말 사실감있고 박진감 넘치게 잘 찍었드만 그보다 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한 이 영화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 (4/1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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