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소소한 일상/반짇고리 10

범사에 감사하라

너나 나나 요즘 웃을 일이 없다고들 말한다. 앞을보니 캄캄하고 뒤를보니 절벽이고 옆을보니 꽉막혔고 위를보니 답답하다. 도무지 웃을 꺼리가 없다. 내가 옷을 사면 나보다 더 좋은 옷 입은 사람이 있고 내가 집을 사면 나보다 더 멋진 집에사는 사람이 있고 내가 대학을 졸업하면 외국졸업장을 가진 사람이 있고 내가 결혼을 하면 나보다 더 이쁜 여자와 결혼한 사람이 있고 내가 가게를 열면 나보다 더 큰 가게를 여는 사람이 있고 내자식이 우등상 받아오면 옆집자식은 최우수상 받아오고 내가 승진하면 특진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동남아 여행 다녀오니깐 누군 유럽 다녀왔다고 하고 남을 보면 도무지 열받아서 살수가 없다. 이래서야 어떻게 감사가 나올 수 있겠는가? 신장내과 가보니 신장이식 수술받고 감사하는 사람이 있었다. 안..

무엇이 되기전에

무엇이 되기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라 무엇이 될려고 얼마나 애를 써나 돈쓰고 시간쓰고 기를쓰고 용을쓰고 무엇이 될려고 온갖 것 다 쓰고나니 무엇이 남았나? 남은 것은 고사하고 온갖 것 다 떠나갔다 친구도 이웃도 정신도 가치도 이유도 떠나고 고작 남은 것은 알량한 자존심뿐 그 얄팍한 자존심으론 세상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청탁인지 뇌물인지 공인지 사인지 구별도 못해 결국은 감방신세다. 어이 똑똑한 공부만 잘 하는 사람들아 명심하게 무엇이 되기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라

장마살

장마살 구름이 깊어 먼산은 간데없고 부슬비 세간넘어 사방이 새롭고나. 뭇새가 처량히도 새끼를 모아들고 청개골이 울음끝에 부질없는 고향생각 온종일 누었어도 몸이사 도려곤해 차라리 삽이나 들어 물길이나 터여야지. 우중간에 그래도 가끔씩 내민해가 하매나 반가워 창열고 문열어서 그동안 묵힌난재 널어서 내렸더니 어느새 구름덮여 시름깊어 내리는가. 살이끼어 살이끼어 마른흙은 하나없고 갈고올곳 미련남아 마음만 달리는데 구름깊어 먼산은 간데없고 부슬비 세간넘어 만물만 새롭고나.

가을들이

가을들이 철지난 가지끝에 작은 앓이가 시작된다. 한알 한알 익어가는 그 결실의 의미. 속으로 속으로 젖어드는 왠지모를 외로움에 귀또리 울어넘는 이밤도 내사 부지런히 책을 외고파라. 깊어가는 사색이 이 계절 하늘 만큼이나 높아가고 또다시 넘어가는 계절의 달력앞에 무참히 몸부림치는 내속의 또 내하나. 새벽녘 스산한 기온만큼이나 이제 굳어가는 이 모든 사실들.

하소서

하소서 보게하소서 보게하소서 내 대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형상을. 듣게하소서 듣게하소서 나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을 음성을. 깨닫게하소서 깨닫게하소서 주님 걸어가신 그 가시밭길의 흔적을. 말하게하소서 말하게하소서 내게 맡기신 주님의 말씀을. 행하게하소서 행하게하소서 주님이 나를 사랑함같이 주님사랑 이웃사랑을.

인 양

인 양 바람결에 흩날리는 낙엽의 속삭임이 부드러운 내님의 반가운 발자욱인 양. 흘러가는 구름의 비켜가는 그림자가 달콤한 내님의 따뜻한 손길인 양. 코끝을 스쳐가는 향기로운 꽃내음이 온화한 내님의 포근한 입김인 양. 귓가를 스치는 날 부르는 목소리가 정든 내님의 낯익은 숨소린 양. 저멀리서 다가서는 아스라한 흔들림이 고대하던 내님의 그리운 모습인 양. 흠칫놀라 뒤돌아보니 님은 뵈지않고 상심한 눈물만 허공에 번져간다.

율법의 양면

율법의 양면 내가 율법에 흠이 없을 때 나는 의인중에 의인이었고 내가 은혜에 쌓여 있을 때 나는 죄인중에 괴수였다. 내가 의인중에 의인일때엔 철저히 주님께 외면당했고 내가 죄인중에 괴수였을때엔 온전히 주님께 인정받았다. 내가 율법으로 의롭다 인정받아도 은혜의 눈에는 죄인이었고 내가 은혜로는 죄인이라 자책하지만 주님의 눈에는 의인이었다. 내가 율법에 매여 통곡할때도 율법의 저편에선 웃음 이 있고 내가 은혜에 취해서 풀어질때는 은혜의 저편에선 고소해 하지. 율법이 힘들지만 나를 지켜주고 은혜가 좋다지만 자제가 없지. 내가 중간에서 난감해 할때 그거야 그거 해답은 중간.

지날날

지날날 10년만 젊다면 뭔가 다른 분야를 도전할 수 있겠지! 5년만 젊어도 지금 내 삶은 많이 달라질 수 있겠지! 1년만 젊어도 오늘 나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겠지! 그러나 이 모두다 지난날 1년후 내가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있다면? 5년후 내 삶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면? 10년후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있다면? 그러나 이 모두도 지날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