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영화평

스파이더맨 홈커밍

kusson 2017. 7. 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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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미국에서의 개봉이 7월 7일인 모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7월 5일에 개봉해서 미국보다 2일 먼저 개봉한 것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워낙 자주 바뀌고 주인공도 그때 마다 교체되기 때문에 영화에 관심이 좀 덜한 사람은 굉장히 헷갈리기 십상이다. 토비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 주연의 오리지널 스파이더맨이 1편부터 3편까지 제작되었고, 앤드류가필드와 엠마스톤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드맨이 1,2편이 제작되었다. 이제 그 다음 바톤을 이어받은 3번째 스파이드맨 시리즈가 "스파이더맨 홈커밍"이란 이름으로 우리곁에 돌아왔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가진 소니 픽쳐스와 마블이 손을 잡으면서 마블의 히어로들과 스파이더맨의 합동 작전을 볼수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주연을 맡은 피터 파커역의 톰 홀랜드다. 2016년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부터 스파더맨역으로 묻어 나오기 시작해서 이번에는 단독 주연의 찬스를 잡았다. 스파이더맨 오디션 때에 백플립을 연속으로 시연하는 동영상을 제출해서 선택되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스파이더맨에게 요구되는 순발력과 액션장면을 멋지게 소화했다.

 

 

 

 이번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전편과 다른점은 피터 파커의 절친인 남자 친구가 나온다는 점이다. 왼편의 친구가 피터 파커의 절친 도우미로 나오는 제이콥 배털런이다. 이번 영화가 인생 첫 영화 출연인데 첫 영화부터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큰키는 아닌데 넉넉한 몸집으로 친구를 도와준다. 특히 탁월한 컴퓨터 실력으로 어려움에 빠진 파커를 도와 주면서 파커가 스파이더맨 이란 것을 끝까지 친구들에게 숨긴다.

 

 

 

 파커의 마음을 훔친 여자친구역을 맡은 리즈역의 로라 해리어다. 전편에서는 파커의 여자친구로 백인 여자 친구가 나와서 이번에도 백인 여자 친구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검은 피부의 여자 친구가 나와서 좀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게 무슨 문제이겠는가. 로라 해리어도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10대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다 보니 이 영화로 데뷔하는 신인들이 여럿 되는데 감독이 무얼 믿고 그들을 출연 시킨건지... 무언가 있겠지. 감독에게 필이 팍 오는 무언가가.

 

 

 메이 숙모역을 맡은 마리사 토메이다. 전편들에서는 메이 숙모로 할머니급의 배우가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숙모가 훨씬 젊어졌다. 할머니 숙모에 익숙한 관객들은 숙모인지 엄마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마리사 토메이의 이력을 보니 화려하기 그지 없다. 5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고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도 받았다. 특히 TV 드라마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렸는데 우리 한국 팬들에게 알려진 것은 킹메이커,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정도여서 좀 아쉬운 배우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배우라면 빌런 벌처역을 맡은 67세의 배우 마이클 키튼을 꼽고 싶다. 악당역에 67세의 배우를 등장시키는 것이 이례적이지만 마이클 키튼은 나이를 무색케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원조 배트맨으로 출발해서 전성기를 누리다가 한물 간 배우로 취급받던 사람이 2010년대에 들어서서 갑자기 회춘한 것처럼 여러 영화의 주연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근 몇년동안 주연한 영화만 보더라도 버드맨, 포스트라이트, 파운더 등등 잘 알려지진 않았을 지라도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들의 주연으로 연기했다. 특히 버드맨은 아카데미상에서 4개 부분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작품인데 마이클 키튼은 나이를 역주행하는 행보를 보여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스파이더맨의 맨토로 등장해 액션 히어로로서의 삶을 충고하는 역할을 한다. 새 스파이더맨을 위해 최첨단 유니폼을 마련해 주고 스파이더맨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적시에 나타나 도움을 주는 것도 아이언맨이다. 아직 새 스파이더맨이 못 믿더웠는지 새 유니폼의 첨단 기능을 꺼 두고 기본 기능으로만 작동하게 해서 스파이더맨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린다.

 

 

 아이언맨 시리즈를 보신 분은 낯이 익은 얼굴일 것이다. 존파브로는 아이언맨 시리즈에서는 아이언맨의 비서 역으로 나와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비서역으로 나와 새 스파이더맨과 로버트 다우니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존파브로를 연기자로만 아는 사람이 많을 텐데 연기자 뿐만 아니라 유능한 기획자이자 감독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언맨 1, 2편의 감독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치 않을 것이다.

 

 

 마이클 키튼이 역을 맡은 아드리안 툼즈는 원래 산업폐기물처리 용역업체를 운영하는 업자였다. 어벤져스(2012)의 뉴욕 사건 이후 뉴욕 곳곳에 외계인들이 쓰던 물질들어 버려져 있었는데 아드리안 툼즈와 직원들은 그것들을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토니 스타크가 지원하는 정부 업체가 아무 보상도 없이 툼즈와 그 직원들을 쫓아내는 바람에 토니 스타크에게 앙심을 품게 된다. 그래서 그동안 작업하던 물질들을 돌려주지 않고 그 물질들로 무기를 개발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아드리안 툼즈는 강력한 빌런 벌처가 되는 것이다. 

 

 빌런은 악당이란 말이고 벌처는 독수리를 뜻하는데 이에 걸맞게 툼즈는 거대한 날개가 달린 독수리 수트를 입고 등장한다. 날개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달려있어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뿐만 아니라 왠만한 건물 기둥들을 베어버리는 것이 가능하고 외계인들이 쓰던 물질들을 이용한 무기들로 중무장하고 있어 사상 최강의 빌런이 되었다.

 

 

 이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시민들이 타고 가던 여객선이 빌런 벌처일당들이 쏜 무기로 인해 두 조각이 난다. 거미인간 답게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이용해 배를 다시 이어 붙이려고 하는데......

 

여기서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능력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누구는 거미줄을 당겨서 배를 붙일려고 하는데 누구는 간단히 용접해 버리더구만...역시 영화는 영화로만 존재의 이유가 있지.

 

아무튼 몇일전 트랜스 포머 볼때 한 한시간정도 졸았던 기억은 이 스파이더맨에서는 재현되지 않았다. 뻔한 스토리지만 전혀 식상하지 않고 몰입감과 흡인력이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빠른 전개도 마음에 들었다. 무더운 여름날 한 두시간정도 영화에 빠져 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영화관으로 달려가라고 추천한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오락성 : ★★★★★(10/10)

연출력 : ★★★★☆(8/10)

연기력 : ★★★★☆(8/10)

스토리 : ★★★☆☆(6/10)

 

종합점수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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