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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7 이모저모

kusson 2017. 9. 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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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국제가전박람회) 2017’이 1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이 올랐다. 전 세계 18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올해 IFA의 최대 화두는 단연 ‘스마트홈’이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전자기기들이 결합되고 인공지능(AI)으로 ‘더 똑똑해진’ 스마트 가전제품들이 대거 첫선을 보였다. 


이번 IFA 2017의 특징을 세가지만 들라면 첫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경쟁, 둘째 아마존과 구글로 대표되는 AI 음성비서 스피커 대결,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타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IFA NEXT'다. 'IFA NEXT'는 작년까지는 '테크와치'란 이름으로 전시회를 개최했으나 올해부터는 이름을 바꿔 개최된다. IFA NEXT에도 20개국 160여 업체가 참여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다.  


관람객이 삼성전자 전시장 내에 마련된 'VR 4D 체험존'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인 1만1084㎡(약 3353평) 면적에 ‘삼성 타운(Samsung Town)’을 조성하고, 실제 생활에 IoT와 AI가 결합된 라이프 스타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체육관과 VR3D 체험관, 세탁시간을 반으로 줄여준다는 세탁기 '퀵드라이브', 액자같은 TV '더 프레임',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파워건', 'HDR10+ 체험존', 그리고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삼성 커넥트 등이 연결된 ‘스마트홈’ 등등 자사의 제품을 관람객들이 직업 체험할 수 있도록 넓은 전시공간과 체험존을 따로 마련해 관람객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화질경쟁을 벌이고 있는 'QLED 88인치' TV를 전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판매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IFA2017' LG전자의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OLED 터널       


LG전자는 스마트기능을 장착한 생활가전과 자사의 첨단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2개의 세탁기를 하나로 결합한 '드림워시', 공항 안내로봇, 스마트 로봇청소기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IFA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에 유럽 소비자들을 목표로 차기 전략 스마트폰 ‘LG V30’을 공개하고 전시장내에 V30 체험장을 따로 마련해 관람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의 부진으로 9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는 LG전자는 오디오의 명가 ‘뱅앤올룹슨(B&O) 플레이’와 손을 잡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음질을 구현한 V30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LG전자 전시장의 가장 큰 볼거리는 천장을 OLED 패널로 연결해 둥근 아치형으로 만든 터널형 입구가 되겠다.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TV시장을 놓고 한판 화질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는 이번에 OLED TV로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것 처럼 보인다. 


'IFA2017'에 전시된 소니의 LF-S50G 


올해 'IFA2017'을 대표하는 기술은 인공지능(AI) 음성비서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의 '알렉사'다. 올초 미국에서 열렸던 CES 2017에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들이 대거 등장해 CES 2017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존이다 라는 말이 있었다. 이번에는 구글까지 여기에 가세해 LG전자와 소니등 글로벌 기업들이 구글의 음성비서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음성만으로도 전자기기에게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인 V30에 처음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했고, 소니는 이번 IFA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한 무선 스피커 'LF-S50G'를 선보였다. 원통모양으로 생긴 이 제품은 스피커에 손을 대지않고 기기 가까이에서 손을 움직여 볼륨을 조절하는 '제스처 콘트롤' 기능을 시연해 많은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체험을 기다릴 정도로 많은 호응을 받았다.


'IFA2017'에 전시된 치한(Qihan)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봇 나노'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플랫폼인 알렉사를 탑재한 업체는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중국 로봇 업체 치한(Qihan)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봇 나노'에 알렉사를 탑재해 음성으로 로봇을 제어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독일 명품가전업체인 '밀레'는 '알렉사'를 통해 집안에 있는 전자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앱을 선보였다. 세탁기, 의류건조기, 오븐 등 가정에서 많이 쓰는 전자제품에서 '알렉사'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알렉사, 세탁기에 빨래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봐 줘"라고 질문하면, 알렉사가 세탁기의 상태와 세탁이 남은시간등을 음성으로 대답해 준다. 요리를 할 때도 음성으로 물어보면 오븐의 남은 조리시간등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그외 독일가전업체 '그룬딕'도 음성으로 동작을 제어하는 TV를 전시했고, 그리고 미국의 전구및 가전제작 업체인 필립스는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와 모두 협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립스는 두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음성으로 조명을 조절하고 인공지능이 소비자의 수면패턴을 분석해 알맞는 조명환경을 유지해 주는 스마트 조명 '휴(Hue)'를 선보였다.


'IFA NEXT 2017' 전시장 모습


또 이번 IFA2017’에서는 부대행사로 열린 ‘IFA NEXT’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 벤처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등이 혁신 기술을 발표하고, 비전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IFA NEXT’는 종전 테크와치(Tecwatch)가 올해부터 이름을 바꿔 단 행사이다. 전 세계 20개국 160여개 스타트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벤처기업도 다수 참가해 혁신적인 신기술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도 테크와치에 참여한적이 있다는 '시그널'은 올해 'IFA NEXT에서 신개념 스마트폰 시계줄을 선보였다. ‘시그널’의 스마트폰 시계줄을 팔목에 차고 손가락을 귀에대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데 시계줄에 장착된 마이크가 인체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스마트 줄자를 제조하는 베이글스 랩스, AI 플랫폼 기업인 마인즈 랩등 실력을 갖춘 우리 스타업의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전시회의 외적인 특징 한가지를 꼽으라면 중국업체의 약진이다. 휴대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CEO가 기조연설을 할 정도로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전체 참가기업의 40% 가량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해 중국은 첨단 가전제품에서도 이번 IFA를 계기로 세계 무대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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