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제13회 대전 건축 박람회 견학기

kusson 2017. 7.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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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회 대전 건축박람회를 다녀왔다. 올 봄에도 한차례 박람회를 다녀왔었는데 재미있는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이번 박람회에는 대전 지역에 근거를 둔 200여 업체가 참가했다. 박람회 참가 규정을 보니까  3m × 3m 가장 작은 부스의 신청비만 해도 220만원이던데 어떻게 매번 저렇게 박람회장을 꽉채울까?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 4일 동안 박람회장에서 물품을 파는 것만으로는 본전을 다 뽑기 어려울테고, 아무리 홍보목적으로 참여한다고 해도 이익이 남을런지 궁금해 진다. 심지어 오늘은 한 부스에서 훈제문어를 파는 것도 봤는데 저래가지고 뭐가 남는게 있는지 걱정이 되었다.

 

 

이번 박람회에서 나의 시선을 가장 끈 곳은 신개념 한국형 건축,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을 전시하고 있는 (주)쓰리디아이라는 곳이었다. 저번 박람회때도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한국산 3D 캐드제품이 뭐 얼마나 볼게 있으려나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었는데 이번에는 관계자가 제품을 시연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지켜본 결과 너무 쉽고 빠르게 평면도, 입면도, 투시도, 조감도, 견적서출력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마우스로 선을 몇번 쓱쓱 긋고 모서리 마다 벽, 창문, 문등을 가져가 두기만 하면 평면도가 완성되고 클릭한번으로 실시간 3D 시뮬레이션까지 되는 것을 보고 입이 쩍...

 

 

조명과 벽채의 재질효과도 즉석에서 확인할수 있고 렌더링및 실사 이미지 출력까지 몇십분만에 끝이났다. 실제 가옥의 설계에 들어가면 24시간 이내에 모든 설계가 끝나고 견적서까지 출력해 주니 초보자나 복잡한 캐드에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가격도 초보자용은 150만원 일반자용은 220만원으로 현장에서는 20% 가량의 할인도 해 주고 있었다.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제품을 가지고 온 업체도 여러곳 있었고

 

특히 건축 자재를 들고 나온 업체가 많이 눈에 띄었다.

 

건축 자재 업체 사이에 3D캐드 프로그램(에센)을 들고 나온 쓰리디아이라는 업체가 이질적으로 보인다.

 

주방용 식탁을 전시한 업체는 특성상 소형부스 5~6개 크기를 합친 규모의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구경만 했었는데 집에와서 참가비가 얼마인지 알고나니 저 부스의 참가비는 얼마일까 궁금해 진다.

 

이번 박람회에는 물건너온 주방용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업체가 몇군데 보였는데 주부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한곳 나의 시선을 끈 곳이 있었는데 건식 온수 온돌 난방 패널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온돌 천국이란 업체였다.

 

일반적으로 온돌을 설치할때는 미장 바닥에 엑셀을 깔고 그 위에 다시 한번더 미장을 해서 바닥공사를 끝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업체에서 가지고 나온 공법은 미장바닥위에 골드폼 단열재를 깔고 그 위에 갈바륨 열전도판을 올린다음 엑셀 파이프를 홈에 끼우고 마지막으로 순수하게 돌가루로 된 발열체 보호판을 덮는 것으로 시공이 끝이난다. 이 공법의 장점은 울렁거림이 없고 짧은 시간에 평균온도가 상승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온돌은 보일러를 끄면 바닥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공법으로 시공한 바닥은 축열과 복사열이 우수한 돌가루 보드를 마감보호판으로 사용해서 오래도록 바닥이 따뜻하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난방비를 절감하고 싶은 가정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공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제일 구매욕을 자극하는 제품이 있었는데 위에 보이는 동그란 청소기였다. 로봇 청소기처럼 보이는 동그란 물건은 물걸레 청소기다. 한번 충전해 두면 2시간 30분 동안 방안을 돌아다니며 물걸레질을 한다. 나도 진공 청소기로 방안 청소는 해도 물걸레 질은 잘 안하는 편인데 저것 하나만 있으면 걱정하나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잡이가 있는 제품은 스팀청소기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스팀 청소기 열풍이 불었었는데 저 제품은 선이 없이 전기 충전으로 구동되는 것이 마음에 든다.

 

독일에서 수입해 온 물건이라는데 로봇 청소기 처럼 벽에 부딪히면 방향을 바꿔서 다시 물걸레질을 계속한다. 똑똑한 로봇 물걸레질 청소기다.

 

많은 분들이 저 물걸레 청소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격도 참 착한편이었다. 물건너 온 것이라고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걸레 청소기는 4만 5천원이고 스팀 청소기도 10만원 이내의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현장 할인가격이 그렇다.

 

 

또 하나 구입했으면 했던 제품이 무쇠 프라이팬과 냄비였다.

 

무쇠 프라이팬은 아무리 쇠나 철 수세미로 긁어도 중금속이 나오지 않고 수명도 거의 영구적이라는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유럽제 테팔 프라이펜을 주로 쓰고 있는데 1~2년 정도면 꼭 교체를 하는 편이라 무쇠프라이펜에 시선이 꽃혔다. 무쇠 냄비도 마찬가지다.

무쇠 냄비와 프라이펜을 생산하는 자기와라는 업체다. 저번 봄 박람회때는 보지 못했던 업체인데 이번 여름 박람회에 새롭게 참가한 업체다. 여기도 역시 가정 주부들의 발길이 많이 오갔다.

 

 

오늘은 장마비가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방문객이 좀 뜸한 편이었다. 그러나 방문한 사람들의 열기는 어느 전시회 못지 않게 뜨거웠다.

 

이번 업체는 여성분들의 관심을 많이 끈 곳이 되겠다. 야생화를 말려서 탁자나 테이블, 접시등의 바닥을 장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야생화를 말리고 압착해서 탁자나 접시의 바닥에 놓고 자신들이 개발한 4가지 액체를 혼합해서 부어주면 도자기의 유약 바른 것처럼 매끈한 표면을 유지해 준다. 표면을 만져보니 꼭 유리 표면처럼 매끄럽고 투명했다. 저 야생화무늬가 수놓인 접시에 과일을 올려놓고 야생화로 장식된 탁자위에서 손님을 대접하면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는 여자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특히 어떻게 만드는지 만드는 방법도 많이 물어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가격이 수십만원대로 좀 높은 편이 흠이었다.

 

 

 

고급 소파를 전시해 둔 업체다. 저번 박람회에도 참가했던데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였다. 소파 가격도 수백만원대가 대부분이던데 참가비도 전시된 소파를 다 팔아야 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저렇게 홍보를 해야 먹고 살 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니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필자가 아침일찍 방문을 해서 그런지 박람회 밖은 썰렁한 편이었다. 장마비도  내리고 있었고 시간도 이르고 방문객고 뜸하고.... 그러나 박람회 안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저번 봄 박람회때는 캠핑카 여러대가 밖에 세워져 있어서 구경할 거리가 많았었는데 이번 여름 박람회는 바깥 풍경이 좀 썰렁한 상황이었다. 캠핑카 시즌이 끝나서 그런가 이번 여름 박람회는 계절을 타지않는 제품들이나 가을 겨울을 노리는 업체들이 많이 눈에 띄었던 것이 생각난다. 참가비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매번 박람회에 참가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박람회 방문 횟수가 늘어날 수록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가 눈에 보여서 좋기도 하지만 걱정거리도 많아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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