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영화평

겟아웃(GET OUT)

kusson 2017. 5. 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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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릴러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딸아이가 보고 싶은 영화라고 해서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영화관을 찾았다. 평일낮시간에 영화관을 들러서 그런지 관객은 2~30명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호러영화라고 하기에 놀랄준비를 단단히 하고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실제로 좀 놀란 장면은 한 곳 뿐이었다. 초반에 주인공 남녀가 몰고가던 차가 갑자기 나타난 사슴과 부딪히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그때 뿐이었다. 영화가 무서워서가 아니고 갑자기 어떤 물체가 퍽하고 차와 부딪혔기 때문이었다. 정말 깜놀이었다. 그걸로 놀라는 장면은 끝이었고 상당히 지루하게 흘러가는 1시간여를 버틴 다음에야 좀 긴장과 스릴을 느낄 수는 전개가 이어졌다. 나도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최대한 스포는 자제하고 간단한 줄거리와 감상평만 남기도록 하겠다.

 

 5월 17일에 개봉한 영화 GET OUT이 일주일 만에 관객 1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스릴러 호러 외화로는 가장 빨리 100만 고지에 올라섰다고 하는데 막 영화를 보고 온 나로서는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흥미를 느낄만하거나 소재가 신선하거나 또 그렇다고 무서운 영화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비판할 일은 아닐 것이다.

 

 

너무나 많은 관객들이 개봉을 요청해서 일반적인 경우와는 반대의 과정을 거쳐 개봉한 영화라고 한다. 우리나라 영화포스터를 보면 '로튼 토마토 신선도 99%'라느니, '전미 박스오피스 1위'라느니 하는 아메리칸 여론전으로 우리나라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노력들이 많이 엿보인다. 미국에서는 올 4월 17일에 개봉한 영화인데 미국발 입소문을 타고 한달여만에 우리나라에도 이 영화가 상륙했다.

 

 

남자주인공 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크리스역을 맡은 다니엘 칼루유야다. 발음이 어려운 이름인데 영화 좀 본다는 나도 처음보는 배우다. 데뷰는 2006년으로 나오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는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섬세한 표정연기나 발음, 심리묘사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되었다. 여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는 로즈역을 맡은 앨리슨 윌리엄스다. 여자배우 역시 신인배우인지 나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여자 주인공으로서의 배역을 무난히 잘 수행해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여 주었다.

 

 영화 초반에는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와 사귀는 관계로 나오길래 땡잡은 놈이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땡잡은 것이 아니라 흑인이 타겟이 되었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으로 변하게 된다. 둘이 사귄지 5개월만에 여자 주인공의 집으로 가서 부모님을 만나려고 하는데 가는 도중 갑자기 나타난 사슴을 차로 치게 된다. 그것또한 영화의 복선으로 깔려있어서 영화를 다보고 나면 왜 그 장면이 삽입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모골이 송연해 진다.

 

 

 백인만 있는 집에 유일한 흑인으로 초정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영화 초반에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의 이런 심리를 잘 이해해 주고 맞춰주면서 남자를 편안하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연인관계의 두사람으로서는 당연하게 보이는 그러한 행동도 다 계획된 행동으로서 알고나면 그 자리에 못 있을 것이다.

 

 

 

 교외에서 한적한 삶을 즐기는 여자 주인공의 부모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다. 아들이 한명 있는데 아들은 나중에 나와 똘끼있는 처남의 모습을 보여준다. 옆에 서서 음료수를 따라주는 흑인 여성은 하인으로 나오는데 영화 전반에 걸쳐 하인답지 않은 어색한 표정과 말투로 이 집의 하인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데  마직막엔 반전이 있어 한번에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남자 흑인 하인도 한명 나오는데 그사람은 더더욱 기이한 행동을 하며 괴이한 느낌을 준다.

 

 

 

 

여주인공의 아빠의 이름은 딘으로 브래들리 윗포드라는 사람이 맡았다. 신경생리학 의사로 나오는데 신경생리학이라니 소름이 돟는다. 엄마의 이름은 미시로 캐서린 키너가 맡았다. 엄마또한 마을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로 나오는데 최면술을 이용하여 정신건강을 지켜준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커피잔인데 보통 커피잔이 아니다. 특별한 기능을 하는 의료도구이니 잘 보아 두어야 한다. 당하는 사람에겐 치명적인 독소이다.

 

 

 여자친구의 집을 방문한 다음날 마을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데 초대받은 마을 사람들 중 유일하게 흑인 한 사람이 또 끼어있다. 남자 주인공이 같은 흑인으로 동질감을 느끼고 대화를 시도하는데 어쩐지 동질감보다는 이질감만 더 들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특히 여자 하녀로 나오는 이 여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 주인공을 몰래 감시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일반적인 사람의 행동과는 뭔가 다른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인다.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가 마지막에 밝혀진다.

 

 

 

 남자 주인공의 친구인 로드다. 남자 주인공이 주말동안 여자친구네 집을 방문하기 때문에 자기가 키우던 개를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가끔씩 전화도 한다. 친구의 직업은 경찰이기 때문에 가끔씩 하는 전화로 친구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빨리 그 집에서 나오라고 조언한다.

 

 

 

그림속의 흑인 아저씨가 코피를 흘리고 있다. 카메라 후레쉬를 받으면 코피를 쏟으며 정신이 돌아오는데 그때 주인공에게 달려와서 한마디 외친다. "GET OUT".

 

 

 

이 영화의 감독인 조던 필레다. 우리돈으로 50억 정도의 저예산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데 미국에서만 그  4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미국에서의 흥행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영화가 배급되면서 하루아침에 스타 감독이 되었다. 탁월한 인간심리 묘사와 영화와 잘어울리는 화면을 만들 줄 아는 훌륭한 감독이라고 평하고 싶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현재 누적관객이 118만명을 넘었다.  공포외화 흥행 신기록을 새우고 있다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는 소리가 되겠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너무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지는 말고 시간이 좀 남네, 또는 뭐 좀 재미있는 영화 없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무난히 만족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평점은 요 ★☆☆(6/1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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