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다사 다난했던 2017년을 돌아보면 올해 ICT세상을 달구었던 10가지 뉴스를 뽑아보았다.
1. 비트코인 2만달러 돌파
비트코인(Bitcoin)은 가상화폐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되었고 현재 시가 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지난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베일에 싸인 개발자가 처음 만든 이후 꾸준히 가격이 상승해 왔다. 4년 전 1,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거래소 중의 하나였던 일본의 마운트 곡스 해킹으로 보안 우려가 커지면서 폭락한 바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인 대 개인의 익명 결제 시스템이란 속성 때문에 꾸준히 관심속에 있다가 지난 11월 1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 근간을 이루는 장부 시스템인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기술 때문인데 이것은 모든 거래 기록이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의 컴퓨터에 분산저장되어 있어 근본적으로 해킹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화폐의 거래뿐만 아니라 그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미래의 핵심 유망 기술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4%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럴만도 한게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청소년들까지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8일에 1비트코인의 가격이 2천400만원까지 치솟자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에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고 있다. 올초에 100만원대에 불과했던 가격이 현재 2천만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어 연초와 비교하면 20배 정도가 폭등했다. 우리나라의 거래소를 보면 빗썸, 유빗, 코인원등 여러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고 몇일전에는 유빗이라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으로 피해를 입어 파산을 선언하기도 했다. 투자를 넘어 투기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닌지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2. 아이폰X 출시
지난 9월 1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를 공개했다. 공개된 아이폰X는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제품으로 이름도 10을 의미하는 X를 붙였다. 아이폰X는 아이폰 최초로 OLED를 탑재했고 아이폰의 상징이었던 물리적인 홈버튼을 없애고 대신 얼굴인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동안 사용자 인증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던 홈버튼의 터치 ID대신 3D 얼굴인식을 이용한 페이스 ID 시스템을 채용했다. 그렇지만 갑자기 생산방식과 라인을 바꾸는 바람에 생산량이 부족해 내년에나 우리나라에 상륙한다던 말과 달리 11월 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되기 시작했다. 아아폰X를 접한 일부 평론가는 돈많은 마니아를 위한 1,000달러짜리 장난감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가 내세웠던 혁신은 어디가고 남들 만들어 놓은 것을 모아놓은 것 뿐이라는 비아냥이 많이 들리고 있다. 그러나 몇가지 기능은 새롭고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만큼 마니아 층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사진 애플 제공>
3.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사태
지난 5월 전 세계가 워너크라이라는 사상 최악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랜섬웨어란 중요한 파일에 암호를 걸어서 잠궈 버린 후 이것을 풀려면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특히 중요한 데이터를 취급하는 은행이나 병원, 기업, 대학등등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보았다. 알려진 바로는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150여 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발생해 피해 규모가 20만 건을 넘어섰다고 보도되었다. 우리나라도 4000여 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랜섬의 뜻은(ransom:1.몸값 2.(포로·노예·유괴된사람·노획품등을)금품을 주고 풀려나오게 하기 3.죄의갚음 4.(보상금을지불하여) 풀려나오게하다 5.몸값을받고석방하다)이다. 따라서 랜섬웨어란 말은 몸값이란 뜻의 ransom과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웨어를 합성해서 만들어진 말이다. 랜섬웨어는 상대방 컴퓨터의 중요한 파일들을 감염시켜 그 파일들을 암호화시켜 놓은 다음에 돈을 주면 암호를 풀어주겠다고 협박한다. 일단 암호화가 되면 돈을 주지 않고선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수십자리의 암호를 쓰기 때문에 어떤 고성능의 컴퓨터를 쓰더라도 시간상 그 암호를 해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돈을 주더라고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4. AR 게임 포켓몬 GO 열풍
올 1월 24일 드디어 국내에도 전세계를 휩쓸었던 포켓몬 고가 정식 출시되었다. 포켓몬 GO는 나이앤택랩스가 개발한 위치기반 AR(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두터운 마니아 층을 만들어 내면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출시후 3,4개월 동안은 열풍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인기가 사라졌다. 포켓몬 GO는 국내 게임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와 함께 관리나 지속적인 관심이 없으면 언제든지 그 인기가 사그라 진다는 교훈을 남겼다.
5. 노트8, V30 동시 출시
올 가을 국내 가전업계의 최대화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과 LG전자의 V30에 쏠렸다. 두 회사의 사운을 건 프리엄급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트7의 밧데리 폭발에 의한 판매중단을 설욕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었고 LG전자는 스마트폰 분야 9분기 연속 적자라는 늪에서 탈출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었다. 두 제품다 후면 듀얼 카메라, 대화면 OLED 패널, 무선충전, AI 음성 서비스, 방수 방진등 최고의 스마트폰을 표방하며 출시되었다. 출시 후 3개월이 지난 지금의 성적표를 보면 노트8의 압승으로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V30도 삼성전자에 전혀 뒤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카메라와 음향분야에서는 노트8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 다음 제품은 기대를 해도 좋다는 말들이 많았다.
6. 25% 요금 할인제 시행
10월 1일 부터 단통법 가운데 '지원금 상한제'와 '단말기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리베이트) 자료제출 의무' 규정이 3년 일몰 조항으로 인해 자동폐지 되었다. 이에따라 이통사에서는 지원금을 높이지 않고 리베이트를 높여 유통점에서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차별적으로 '페이백(공식 보조금 외에 추가로 돈을 올려주는 것)을 제공하는 방식을 쓰고있다. 또한 요금할인제를 선택하면 기존의 20% 요금 할인제에서 5%가 상향된 율이 적용되는데 소비자들은 단말기 보조금을 받는것보다 2배정도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새로 스마트폰을 개통하는 사람의 90% 정도가 이 25% 요금 할인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 가상화폐 열풍과 그래픽 카드 품절사태
올해 전 세계적으로 IT 업계 전체가 가상화폐로 들끓었다. 채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수입사가 그래픽카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품귀 현상이 나타났고 중고 제품 가격이 과거 신품보다 비싸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일부 PC방의 경우 그래픽카드 다운그레이드로 수익을 내려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 예비 창업자가 창업을 포기하는 일이 알려지면서 안쓰러움을 사기도 했다. 현재는 안정성과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해 과열현상은 사그라진 상태다.
올해 전세계는 가상화폐 신드롬으로 들끓었다.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채굴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등달아 그기에 쓰이는 그래픽카드도 동이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수입사가 그래픽카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품귀 현상이 일어났고 중고 제품의 가격마저 몇배로 치솟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가상화폐 관련 사기도 극성을 부렸고 수백대의 채굴기를 운영한다는 업체와 한달 수억원의 수입이 발생한다는 얘기도 전설처럼 떠돌았다. 일부 PC 제조사에서는 그래픽카드를 다운그레이드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 예비 창업자가 창업을 포개했다는 소문도 들렸다. 그러나 현재는 그래픽 카드 부족 사태는 사라지고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 알파고 제로의 등장
알파고 제로는 우리나라의 프로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대1로 승리해 유명해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구글의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올해 10월에 공개한 프로그램이다. 딥마인드는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알파고의 업그레이드를 단행 했는데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인 알파고의 명칭은 알파고 리, 그 다음 버전은 알파고 마스터, 그리고 이번 10월에 공개한 버전은 알파고 제로이다. 알파고 리가 수십만 건의 기보를 바탕으로 바둑 학습을 진행한 반면 알파고 제로는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순수 독학으로 바둑을 깨우쳤다. 수천만판의 바둑을 스스로 두면서 바둑 규칙외에는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인공 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바둑 이치를 터득했다. 이기기 위한 수를 스스로 생성하는 과정은 인간의 뇌에서 실제 작동하는 강화학습과 유사하다. 알파고 제로는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 리와의 대결에서는 100전 100승을 거두었고 올해 5월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을 꺽은 알파고 마스터와의 대결에서는 100전 89승 11패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인공 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 어떤 시대가 열릴지 기대반 우려반의 생각이 들어 묘한 기분이다.
9. AI 스피커 대전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 에코의 등장으로 가전기기의 인터페이스 시장이 터치에서 음성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구글도 AI 스피커 구글홈을 출시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AI 스피커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의 동향을 알아보고 전망을 예상해 보자.
업체명 | AI 스피터 | AI 플랫폼 | 특징 |
SK 텔레콤 | 누구 | 누구 |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AI 스피커로 음성 관련 빅데이터 다량 확보 |
KT | 기가지니 | 기가지니 | 국내 1위 IPTV인 올레 TV와의 연동으로 시장 점유율 빠르게 확대 |
네이버 | 웨이브 | 클로바 | 국내 최대 포탈인 네이버 콘텐츠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 |
카카오 | 카카오 미니 | 카카오 아이 | 국내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기반으로 플랫폼 확장용이 |
아마존 | 에코 | 알렉사 | 에코닷(소형), 에코쇼(디스플레이를 탑재) |
MS |
| 코타나 | 아마존과 제휴 |
삼성과 LG U+도 AI 스피커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있어 국내에서도 AI 스피커 전쟁이 치열하다.
10.애플 폰 성능 고의 저하 논란
올해를 마치기 직전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에서 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외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고의 성능저하는 새 기기를 팔기 위해 소비자를 기만한 것은 물론, 투명하지 못한 전략 이라는 지적이다. 그에 따라 콧대 높기로 소문난 애플이 ‘고의 성능 저하’ 문제로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리면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6,7의 전원 꺼짐 현상을 막기 위해 작동 속도를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시인하면서 아이폰 이용자들의 집단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집단 소송제도가 없는 국내에서도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 애플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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