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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들이
철지난 가지끝에
작은 앓이가 시작된다.
한알 한알 익어가는
그 결실의 의미.
속으로 속으로 젖어드는
왠지모를 외로움에
귀또리 울어넘는 이밤도
내사 부지런히 책을 외고파라.
깊어가는 사색이
이 계절 하늘 만큼이나 높아가고
또다시 넘어가는 계절의 달력앞에
무참히 몸부림치는 내속의 또 내하나.
새벽녘 스산한 기온만큼이나
이제 굳어가는
이 모든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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