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한국 철수 이유와 업계 영향 예상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트위치의 댄 클랜시 CEO는 지난 5일 "내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트위치 이용자들은 내년 3월부터 유료상품 구매가 불가능하며 스트리머들도 수익 창출을 할 수 없게 된다. 트위치는 지난해 9월부터 망 사용료 부담으로 인해 한국에서 최대 영상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축소한 바 있으며 주문형 비디오 (VOD) 서비스도 이미 중단한 상태였다.

댄 클랜시 트위치 CEO(사진 = 투위치 캡처)

 

1.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이유

첫째는 망 사용료 부담때문이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망 사용료로 타 국가 대비 10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망 사용료 관련 규제 때문이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 망 사용료는 트위치가 한국에서 발생시킨 트래픽 양에 따라 산정된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발생시킨 트래픽 양이 타 국가에 비해 많다. 이는 한국의 게임 시장이 세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발생시킨 트래픽 양에 따라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는 타 국가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2018년 12월에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망 사업자는 콘텐츠 사업자에게 망 사용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규제로 인해 트위치는 국내 통신사들에게 망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이 비용이 타 국가 대비 매우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째는 규제이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VOD(녹화 방송)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바 있다. 이는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가 VOD 서비스에 대해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 때문이다. 트위치는 VOD 서비스가 이미 허가받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며, VOD 서비스에 대한 별도 허가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에서는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 사업자 간 수익 배분 비율을 5:5로 정하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은 콘텐츠 제작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되었지만, 플랫폼 사업자들이 수익을 제대로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트위치는 한국에서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규제 개정을 요구했지만, 정부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철수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트위치는 한국에서의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 트위치의 철수로 인해 한국 업계는 다음과 같은 영향

1) 유저 이탈
 트위치는 한국에서 1,500만 명 이상의 유저와 약 1,00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트위치가 철수하게 되면, 이 유저들은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 콘텐츠 제작자 감소
 트위치는 한국에서 많은 인기 스트리머를 배출한 플랫폼이다. 트위치가 철수하게 되면, 이 스트리머들은 다른 플랫폼으로 이주하거나, 아예 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 이는 한국의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국내 산업 발전 저해
 트위치는 한국의 게임, e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 트위치가 철수하게 되면, 이 산업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의 스트리밍 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좁은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콘텐츠 제작자 감소, 국내 산업 발전 저해 등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4) 아프리카 TV와 유튜브의 수혜

 트위치의 철수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플랫폼은 아프리카TV와 유튜브이다. 아프리카TV는 이미 한국에서 1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상태이며, 유튜브도 게임 스트리밍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 플랫폼은 트위치의 철수로 인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위치의 철수는 한국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다양한 게임과 e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한국 스트리밍 업계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 트위치의 철수로 인해 한국 스트리밍 업계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경쟁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트위치의 한국 철수는 한국 스트리밍 업계에 혼란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치의 공백을 누가 채울지, 그리고 한국 스트리밍 업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향후 트위치는 국내 스트리머들이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 새로운 방송 플랫폼을 찾을 수 있도록 타 서비스 업체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