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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살
구름이 깊어 먼산은 간데없고
부슬비 세간넘어 사방이 새롭고나.
뭇새가 처량히도 새끼를 모아들고
청개골이 울음끝에 부질없는 고향생각
온종일 누었어도 몸이사 도려곤해
차라리 삽이나 들어 물길이나 터여야지.
우중간에 그래도 가끔씩 내민해가
하매나 반가워 창열고 문열어서
그동안 묵힌난재 널어서 내렸더니
어느새 구름덮여 시름깊어 내리는가.
살이끼어 살이끼어 마른흙은 하나없고
갈고올곳 미련남아 마음만 달리는데
구름깊어 먼산은 간데없고
부슬비 세간넘어 만물만 새롭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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