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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인공지능(AI) 바둑 삼국지

kusson 2017. 2. 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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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인공지능(AI) 바둑 삼국지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이후 한중일 삼국이 인공지능(AI) 바둑 대결에 온 힘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AI 바둑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프로바둑기사와의 대결을 추진하는 등 AI 바둑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때만 반짝 AI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가 그 이후로는 몇몇 민간 기업들만 이 일에 매달리고 있지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별다른 지원이나 후원이 없는 실정이다. 대기업들은 AI 바둑이 성장성이나 시장규모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투자에 인색한 실정이고 정부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나 다른 산업과의 연계가능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답답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 중국에서 불고 있는 AI 바둑열풍을 살펴보고 우리가 가야할 길도 모색해 보자.

 

 현재까지 바둑계에서는 영국 딥마인드사의 알파고가 바둑 AI 가운데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알파고는 1202개의 CPU를 연결해 슈퍼컴퓨터급의 계산능력과 무한한 자원을 풀가동할 수 있는 주변환경등으로 인해 지난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41패로 승리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 온라인 바둑 프로그램에 익명으로 출전해 한중일 랭킹 1위를 포함한 기사들과의 대결에서 60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이세돌과 대결했을 때와는 또 다른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보여주었다.

 

 중국과 일본도 가만히 있지 않고 단시간에 알파고를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기업인 텐센트의 지원으로 싱텐을 개발했다. 싱텐도 온라인 바둑대결에서 90%의 승률을 기록해 알파고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텐센트는 싱텐뿐만 아니라 공격적이고 변칙적인 기풍을 풍기는 리룽이라는 또 다른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는데 싱텐과 리룽이 대결한다면 어떨지 기대가 된다.

 

 일본도 소프트웨어 기업 드완고와 도쿄대, 일본기원이 합작해서 딥젠고라는 바둑 AI를 개발했다. 기존에 있었던 의 상위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조치훈 9단과의 대결에서 12패를 기록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중국과 일본이 AI 바둑 개발에 나서서 알파고를 맹추격하는 성과를 얻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인공지능 바둑을 거저 단순히 바둑만 두는 기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이러다 일본과 중국에 까지 인공지능 기술력이 크게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내 AI 바둑프로그램은 누리그림에서 개발한 돌바람이 있다. 돌바람은 과거 한때 바둑프로그램으로 가장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한 바둑대회에서 유창혁 9단과의 3점 접바둑에서도 패하는 등 아직 프로기사와 대결할 만한 실력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돌바람도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후원이 없어 한계가 있다. 중국과 일본이 텐센트나, 드완고등의 대기업 후원으로 개발 된 것을 보면 우리도 대기업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제 국내 대기업도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AI의 핵심기술인 딥러닝의 경우 강화학습을 하는데 가장 좋은 도구로 알려져 있고 AI엔진은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AI 바둑을 단순히 바둑 프로그램개발에 국한된 문제로 인식하는 한 더 이상의 발전도 미래도 없을 것이다.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해 알파고를 개발하고 비싼 광고료와 대국료까지 치르며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단순히 바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후 다시 업그레이드에 심혈을 기울이고 한중일 바둑 일인자인 커제9단과의 바둑 대결을 추진하는 것도 이것이 AI 기술을 테스트 하는 과정이기 때문 일 것이다.

 

 예전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을 받았던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알파고의 등장으로 관심을 받은 나라는 한국인데 자극을 받은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라면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개발은 바둑을 도구로 AI 기술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에 뒤처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유 총장은 구글 등 세계 기업들이 AI 바둑을 개발하는 이유는 AI 바둑 상업화가 아니라 AI 개발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우리도 기업과 정부가 적극 나서서 AI 바둑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AI 바둑은 바둑 그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AI로 파생되는 수많은 산업과 그 나라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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