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댓글 국적 표기법 필요한가?

 2023년 10월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한국과 중국이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2-0로 승리했지만, 다음 스포츠의 응원 클릭 수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 댓글에 나타난 수상한 응원 클릭수 (사진 = 채널A)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실은 4일 카카오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중전이 치러진 지난 1일 오전 8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클릭 응원은 약 560만 건 수준으로 한국 IP(인터넷주소)가 9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이상 접속은 오후 11시 30분 이후 나타났다. 실제 심야시간대 클릭 응원 수는 2107만 건으로 폭증했는데 이는 전체의 70% 수준이었다. IP 접속국 1위는 네덜란드였다. 이후 2위 일본, 3위 한국으로 나타났다.

송민규가 중국과의 8강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KFA)

 

 

 

 

 

 

  다음 스포츠의 응원 클릭은 누구나 로그인하지 않고도 쉽게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1인당 응원 클릭 횟수 무제한 허용으로 인해 특정 세력의 여론 조작에 취약하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응원 클릭 수 차이가 심각했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는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의 약 10%에 불과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한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는 점차 늘어났지만, 여전히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는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고영준이 상대 수비수의 저지를 뚫고 돌파하고 있다. (사진 = KFA)

 

이 때문에 중국인의 한국 포털 사이트 개입 의혹이 불거졌고 여당을 비롯한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댓글 국적 표기법의 통과를 주문한 상황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5가지

1. 댓글 국적 표기

댓글 작성자의 접속 장소를 기준으로 국적을 표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해외에서의 여론 조작을 방지한다.

 

2. 댓글 서비스 원천 폐쇄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댓글을 작성하거나 클릭할 수 없도록 하여, 여론 조작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홍현석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프리킥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 = KFA)

 

 

 

 

 

3. 인공지능(AI) 활용

AI를 활용하여 댓글 조작을 탐지하고 차단한다.

 

4. 이용자 교육

이용자들에게 여론 조작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올바른 댓글 문화를 정착시킨다.

 

5. 포털사 자체 노력

포털사 스스로 여론 조작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한다.

 

 

 

 

 

6. 추가적인 대책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1) 댓글 작성 시 본인 인증
댓글을 작성할 때 본인 인증을 의무화하여, 허위 댓글 작성이나 여론 조작을 방지한다.

 2) 댓글 수 조정
댓글의 순위를 조정하여, 여론 조작으로 인한 댓글의 노출을 최소화한다.

 3) 댓글 통계 공개
댓글의 작성자, IP 주소, 지역 등 정보를 공개하여, 여론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건은 여론 조작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이다. 이를 계기로 여론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대책들이 마련된다면, 여론 조작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